《지혜 피라미드》 자녀에게 쓰는 편지 by 김미옥

감사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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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사랑하는 아들아.

 

이번에 엄마가 북클럽을 통해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펜을 들었어.

 

"지혜 피라미드"라는 책이야. 혹시, '음식 피라미드'에 대해 들어봤는지 모르겠네. 건강한 식사법을 위한 음식표인데, 이것을 모티브로 우리가 지혜를 얻기 위해 어떤 매체를 이용해야 할지를 피라미드표로 나타내며, 거기에 대해 설명한 책이야.

 

우리에게 지혜를 말해주는 여러 수단이 있고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마음껏 누릴 수 있지만, 지혜 수집 선택에 있어서 어떤 곳에 비중을 두어 집중해야 하는지 이 책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어.

 

제일 비중을 많이 두어야 하는 아래 칸은 "성경책"이야. 우리가 알고 있듯이 하나님은 지혜 그 자체이셔. 그 지혜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신을 알려주시는 책이 성경책이지. 존재가 지혜이신 하나님을 드러낸 성경에는 세상의 모든 지혜가 들어있어. 하나님의 말씀을 최종 권위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우리에겐 필요해. 아직 이 말이 네게 이해가 되지 않고, 용납되지 않는다면, 네가 성경을 일독을 하게 된다면 알게 될것 같아. 성경1독을 하고 다시 엄마랑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꼭 해보자.

 

다음 칸은 "교회"야. 이 부분 또한 네가 쉽게 인정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 엄마도 너만할 때 그랬으니까. 미숙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이지만, 그 미숙한 사람들을 바라보지 말고, 그런 그들을 먼저 사랑하시고 기다리시고 변화시키시는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렴. 우리는 예수님의 몸 된 교회인 거야. 믿지 않는 사람들은 교회를 욕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기대하는 바가 커. 자신들은 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하길 바래. 자신들은 마음대로 살지만, 우리는 다르길 바래. 우린 다른 길을 가야 하는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이고. 이 교회 공동체는 우리에게 성경을 바로 알게 하고, 영원을 바라보는 곳이기에 지혜의 보물창고인 거야.

 

세 번째 칸은 "자연"이야.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보면, 하나님의 놀라우신 솜씨에 감탄하게 되지 않니? 우리가 가봤던, 아름다웠고 웅장했던 그 여행지가 하나님의 작품이며 솜씨야.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맛보는 책, 그것이 자연이야. 이 자연에서 하나님의 어루만지심을 느껴보렴.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질서를 잘 지켜내고, 아끼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태도이기도 한 거야.

 

네 번째 칸은 "책"이야. 책이 지혜를 주는 수단인 것에 대해, 아무리 니가 사춘기라고 해도 반기를 들지는 않을 것 같아. 책은 공감과 종합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천이기에 지혜를 증진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어. 몇 년 전 햇살이 아주 좋았던 주말에 우리 가족 모두가 각자의 책을 읽고 있던 때가 있었는데, 엄마는 그때를 잊을 수가 없어. 행복함과 평안함을 느꼈던 그 장면이 이제는 먼 과거가 된 것에 마음이 좀 쓰리다. 공부에 시험에 쫓기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진 거는 인정이 된다만… 다시 책 읽는 모습이 예뻤던 내 아들 모습이 보고 싶어.

 

이제 거의 끝나가. 조금만 더 들어줘.

 

다섯 번째 칸은 "아름다움"이야.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아름다움은 적절한 이 위치에서 우리의 지혜를 위해 놀라운 일을 행한다고 작가는 말해. 하나님이 제공하신 원재료로부터 창의력이 더해져 아름다움은 꽃을 피우는 것 같아. 좋은 음악, 멋진 그림이나 조각을 보면 우리의 마음과 감정이 풍성해짐을 느끼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우리는 아름다움을 아름답다라고 말함으로 그분의 부요함을 함께 누리게 되는 것 같아.

 

마지막, 지혜 피라미드의 가장 꼭대기 칸. 가장 우위에 있어서가 아니라, 지혜에 가장 적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야. 하지만, 우리가 최근 가장 유용하게, 많이 이용하는 것이지. 편리함과 유용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무분별하게 사용할 때 우리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는 거야. 우리가 좋은 점은 가지되 나쁜 점들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문제점을 알아야 하고 자신을 점검해야 해. 온라인에 목표와 목적없이 떠다니는 난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국민으로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조절하고 절제할 수 있을까?

 

엄마는 "혼자 있을 때 나는 누구인가"를 많이 생각해. 그 생각이 들 때면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대로 살 수는 없어. 너도 자신을 제한하고 싶을 때 이런 생각을 해보렴. 실제로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니까.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귀 기울이고, 하나님을 사랑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로 나아갈 수 있고, 그 지혜로 살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

 

지혜로 향하는 길은 결국은 하나님을 향한 길이었어. 지금은 세상의 지식이 너에게 더 필요하고 더 간절하겠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지식보다 지혜가 필요한 게 인생이더라.

 

방학 중에 이 책을 읽어보고, 같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


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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